MAME는 본래 오락실 에뮬레이터지만, 자매 프로젝트인 멀티 시스템 에뮬레이터 MESS와 통합하면서 오락실, 게임기, 컴퓨터 모든 것듬을 구동하는, 구동범위가 굉장히 넓은 에뮬레이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게임앤워치나 타이거 일렉트로닉스 게임기같은 LCD 휴대용 게임기도요.


그러면 각종 컴퓨터 구동상태가 어떤가를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주의사항: 컴퓨터는 키보드를 사용하는 기기이므로 ESC키 등의 기능키가 MAME 기능키가 아닌 해당 하드웨어 기능키로 작동합니다. 이걸 토글해주는게 Scroll Lock 키인데 Partial Emulation 상태에선 MAME의 기능키가 작동합니다. MAMEUI에서 컴퓨터계열 실행시엔 풀다운메뉴 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의사항 2: 기본 세팅으로 하드웨어의 게임패드에도 키보드 키가 매핑되었을텐데 당연히 키보드와 겹쳐서 입력되므로 게임패드 버튼은 게임패드가 실제 있을때만 게임패드로 매핑하시고 키보드만 있을 때는 매핑된 키를 삭제하셔야 합니다. 어차피 컴퓨터 게임은 키보드 조작을 지원하니까요.


애플 II계열: 굉장히 잘 돌아갑니다. II, II+, IIe, IIc, IIgs 모두요. 머킹보드같은 사운드카드나, 당시에 귀했던 마우스 세팅도 됩니다. 일반적인 게임 구동시엔 IIe+머킹보드 조합이 무난하죠.


MSX계열: MSX, MSX2, MSX2+까지 굉장히 잘 돌아가고, TurboR은 아직 안됩니다. 특이하게도 각종 기기를 직접 선택해야 하는데, 대우 아이큐 시리즈같은 국산기종이라던가 소니, 파나소닉 등의 일제 기종 등등 많습니다. 애플2랑 MSX에 한해서는 전용 에뮬레이터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


코모도어 64: 이 시대 컴퓨터 중 MAME에서 돌리는걸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게임 로딩도 실제 C64처럼 베이직에서 명령어 입력해서 해야하고(VICE같은 전용에뮬에선 자동으로 명령어 넣어줍니다) 구동속도도 별로 안 나오는 편이예요.


IBM PC: 일단 286(AT)까진 잘 되는데, DOSBox와는 달리 실제 컴퓨터를 구동하게 되니까 디스크 이미지 넣어야 하고 메모리관리도 직접 해야 하고 번거롭습니다. 특이하게도 그래픽카드를 흑백 허큘리스로 설정하면 녹색 화면이 나와요. 386 이상급 기종은 프레임이 처참해요. 그나마 486까지는 프레임 생각 안하면 구동은 잘 되지만 펜티엄은 아직 제대로 구현이 안됐어요.


아타리 ST, 아미가: 둘다 게임 심하게 가립니다. MAME 구동 비추천.


NEC PC-9801: HDD를 안 쓰고 FDD만 구동되는 게임 한정으로 잘 됩니다. 다만 MAME에서는 PC9801이 아닌 PC9821 모드로 해야 돌아가더군요. 코에이 고전 전략게임 중 삼국지 2와 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 구동 성공했습니다. (추가: MAME 0.192에서 PC9801 모드로도 돌아가더라구요)


샤프 X1: 잘 돌려주지만 화면이 꽉차게 나오지 않고 휑하게 빈공간 보인다는게 단점. 덤으로 이 X1의 클론인 삼성 SPC-1500도 MAME에서 돌아갑니다.


샤프 X68000: 요구사양 좀 높은 거 말고는 꽤 잘 돌려줍니다. 초기판인 X68000 무인판만 돌아가요. 언젠가부터 하드웨어 미디장치를 MAME에서도 적용 가능하게 되어서 더 좋아졌죠.


후지쯔 FM TOWNS: 전에는 그래픽이 깨진다던가 해서 구동상태가 메롱했는데 0.192에서 그래픽에서는 문제가 더이상 없습니다. 울티마6, 프린세스 메이커 2 구동 성공했어요. 다만 옵션에서 그래픽 모드를 바꿀 수 있는 게임에서 그래픽 모드 옵션 건드릴 경우 MAME가 튕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세요. 그리고 구극 타이거는 아직 여기서는 플레이 불가능합니다. 컴퓨터 버전인 FM TOWNS와 콘솔 버전인 FM TOWNS Marty를 둘다 지원하는데 키보드 안 쓰는 게임은 Marty로 구동하면 에뮬레이터에서도 키보드 입력을 안 쓰기 때문에 MAME 기능키가 그냥 잘 작동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용 에뮬레이터인 Unz는 가상 CD 프로그램이 필수라 MAME에서 주로 돌리고 있어요. 화면이 꽉차게 나오지 않는다는건 단점.


삼성 SPC-1000: 네. 이것도 MAME에서 돌아갑니다. 이게 국산 컴퓨터라고는 해도 샤프 MZ계열의 데드카피이다보니 이쪽 코드를 참조해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일본계 컴퓨터들의 경우 아무래도 MAME에 주로 기여하시는 개발자분들이 미국이나 유럽 쪽에 많다보니 개발상황이 느리긴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생각보다는 꽤나 잘 돌려주더라구요. 다만 MAME는 기본적으로 오락실 에뮬레이터로 시작했다보니 컴퓨터쪽 돌릴땐 UI가 많이 불편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