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이제 게임 만드는 것도 힘들다? 얼마전 게임물 등급 위원회에서 심의비를 인상하는 발표에 게임업계가 한목소리로

심의비 인상을 보류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물 등급 위원회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한 중소 게임 제작사에서 게임물 등급 위원회 게시판에 안타까운 내용에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게임물 등급 위원회도 원래 취지는 게임을 육성 발전 시키는 역할을 하는 정부 관할이었지만 최근 민영화가 되면서 수입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작년에도 외국 게임 유통사 한국 법인들이 하나씩 철수를 하고 있어 당분간은 국내 유저들이 제대로 된

한글 소프트는 물론 정식 발매 소프트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게임물 등급위원회에 올라온 중소 게임 제작사의 직원으로 보이는 한 회원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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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대한민국에서 게임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세한탄이 첫글이라서 참 그렇지만 진짜로 이제는 그만 만드려고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케쥬얼온라인게임/아케이드게임/iOS용게임을 제작합니다.
히트작은 없지만 그래도 10년은 된 중견회사입니다. 직원수 20여명의 작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게등위 때문에 게임을 왜 대한민국에서 만들고 있는지 저 뿐 아니라 대부분의 개발직원들이 회의가 든답니다.

이번에 심의 제출한 전체이용가 아케이드 게임하나가 등급거부를 받았습니다.
등급거부사유가 나왔는데 진짜 이해불가입니다.

1. 사용하지 않는 사운드파일이 존재한답니다. 그러면서 목록을 쭈욱 뽑아줬더군요.
그런데 게임내에서 다 사용하는 사운드입니다. 2개 빼고요.

2. loadall.dll이라는 정체불명의 파일이 존재한답니다.
lua소스 보신분들 아시겠지만 loadall.dll은 루아가 C라이브러리를 찾을 때 참고하는 C_PATH중 하나입니다.
한마디로 그냥 loadall.dll을 첨부하지 않으면 그냥 단순 문자열입니다.
당연히 파일이 존재할리도 없고 로딩도 안하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우기면서 이걸 거부사유로 삼았습니다.

3. 화면 하단 부분에 조준할 수 없는 영역이 있어서 유저가 게임에 지장받을 수 있답니다.
기획자 의도는 개풀이나 뜯어먹나요? 이젠 기획도 게등위에 물어보고 게임 만들어야 합니까?

열불 안날 수 없지요. 그래서 따졌습니다.
무슨 앵무새들 모아놓은 집단도 아니고 소견서 제출하면 검토해 보겠답니다.
심의 대기 시간이 꼬박 2달입니다. 그 2달동안 얘들은 뭘하길래 이럴까요?
전문위원이라는 사람 면담해보니까 게임중에 불법사행물로 변조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답니다.
저 위에 1/2/3번중에 불법사행물로 변조되는 경우나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뭐냐고 따져물었더니
그냥 그런 경우가 있어서 그렇답니다.

아케이드만 이럴까요? 케쥬얼 온라인 게임 하나 런칭하려고 하니까 무슨 심의위원이 저희 ISP주소와 보안관리자 비밀번호부터
서버 어드민 계정과 비번도 요구하더군요.
서버 클라이언트 소스코드도 요구할 수 있으니 요청하면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역시 물어보니까,다 불법게임물이 존재해서 그런답니다.
케쥬얼 온라인 게임 하나 만들어도 이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이더군요.

사전심의제도라는게 이렇게 거지같은 제도인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문제가 터지면 2중/3중으로 가중처벌을 해야지, 개발자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면서
심의하는게 5공시절도 아닌 요즘에 어울리는 얘기인지 심히 의심스럽지만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봅니다.

회사 사장님과 오늘 오전 회의에 지금 제작중인 아케이드용 퀴즈게임도 캔슬하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매출도 안나오는 아케이드 부서원을 모두 대신에 새로 플랫폼을 잡은 iOS로 올인하시자고 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아이폰용으로 애플에 게임하나 접수했습니다. 힉스가이드라인 위반으로 문제점 통보받는데 8일 걸렸습니다.
게등위는 저런 말도 안되는 것으로 게임을 심의하는데 2달이 걸렸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게임 안만들어야 맞지 않겠습니까? 대놓고 만들지 말라고 하는 것인데요.
그리고 게등위에서 월급받아먹는 전문위원이라는 사람들 부끄러운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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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게임을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게임 제작을 포기하겠다는 기업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

게임 산업 육성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만 내세우지 말고 정작 게임제작사들이 많은 게임을 지작할 수 있는 정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이런식으로 게임 제작사들이 줄어들고 게임 심의 건수가 줄어들면 결국 게임물 등급 위원회 역시 수입이 줄어들어 심의비가

다시 상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지도 모른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 정책이 하루 빨리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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